157 1 0 8 6 0 1년전 0

김교신의 성서개요1 구약

어?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우리는 오직 성서를 배워 성서를 조선에 주고자 한다. 더 좋은 것을 조선에 주려는 이는 주라. 우리는 다만 성서를 주고자 미력을 다하는 자이다.” (「성서조선의 해(解)」, 『성서조선』 75호, 1935년 4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주고 싶은 것이 성서였던 동인들과 함께 『성서조선(聖書朝鮮)』을 창간하고 주필로도 활동한 김교신(金敎臣, 1901-1945)의 글을 한데 묶은 ‘어?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시리즈 중의 제1권이다. 1927년 7월부터 1942년 3월까지 총 158호를 간행한 기독교 잡지 『성서조선』에 실린 그의 글 중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소개한 글과 조선에 오직 성서로써 복음을 전하고자 한 의지를 표방한 글들을 선별하여 전체 3권이 하나의 세트가 되도록 기획..
“우리는 오직 성서를 배워 성서를 조선에 주고자 한다. 더 좋은 것을 조선에 주려는 이는 주라. 우리는 다만 성서를 주고자 미력을 다하는 자이다.”
(「성서조선의 해(解)」, 『성서조선』 75호, 1935년 4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주고 싶은 것이 성서였던 동인들과 함께 『성서조선(聖書朝鮮)』을 창간하고 주필로도 활동한 김교신(金敎臣, 1901-1945)의 글을 한데 묶은 ‘어?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시리즈 중의 제1권이다. 1927년 7월부터 1942년 3월까지 총 158호를 간행한 기독교 잡지 『성서조선』에 실린 그의 글 중 구약과 신약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소개한 글과 조선에 오직 성서로써 복음을 전하고자 한 의지를 표방한 글들을 선별하여 전체 3권이 하나의 세트가 되도록 기획하였다.
구약성서 39편 전권을 정리한 제1권, 신약성서 일부(27편 중 14편)를 정리한 제2권은 각 편의 저자와 연대, 집필배경과 경위, 핵심 메시지, 내용 요약을 수록하고 있어 성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조감하고 묵상하도록 도울 수 있다. 제3권은 성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연구내용, 교회에 대하여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1930)의 영향을 받아 무교회주의를 표방하고 고수한 글, 그리고 성도에 관한 생각과 『성서조선』 간행에 대한 글 등을 선별 수록하였다. 100년 전 근대 지식인의 말씀 사랑의 면모를 직접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평신도나 일반인의 성서 이해를 강조했던 이유와 취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신구약 성서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이 있다. 사실 「성서 개요」를 처음 접했을 때 기획자는 불교도나 무교인을 자처하면서도 생애 한 번쯤은 꼭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다고 했던 친구나 후배가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종교색을 띠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 자유롭고 객관적이며 능동적으로 성서를 읽어갈 사색의 공간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교회 출석과 병행한 성경통독, 유명 목회자의 유튜브 성경강해 시청을 권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기획자로서는 성서 지식에 대한 갈증이 있는 일반인의 필요를 일정 정도 해소해 줄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신앙인조차 성경세미나에 참여하거나 여러 번 성경을 통독해서 말씀에 익숙한 상태가 아니면 성서 전체의 역사와 맥락에 기반해 혼자 묵상에 잠기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독자들이 자기 스스로 성서를 읽고 사색하는 과정을 돕는 데에 이 책의 1차적인 목적이 있다. 아울러 좀 더 욕심을 내면 1930-40년대 한국 기독지성이 개척한 성서 이야기의 참신한 면모를 그대로 소개함으로써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평신도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다.
신구약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부분과 저자의 독특한 신앙적 입장에 대한 글들을 가려 수록한 이 시리즈는 가나안성도를 포함한 21세기 한국의 기독교인에게 우선적으로 유익하다. 더불어 성서의 내용에서부터 집필배경, 그 역사 자체에 호기심을 가진 일반인들을 위한 일종의 '성서 읽기 나침반' 같은 교양서로 기능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성경통독’을 달성해보려는 열의와 호기심을 가진 독자를 위한 안성맞춤형 성서 안내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3권은 평신도로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붙잡은 저자가 자기 언어로 성서와 교회와 성도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표현한 면모를 전해준다. 식자들 사이에서 '성서조선', '무교회주의', '우치무라 간조' 같은 열쇳말로 대변되는 저자의 진면목을 직접 대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각 권의 본문 앞뒤 부분에다가 그 책의 내용을 열고 닫는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글을 저자 자신의 글에서 선별해 채워보았다. 이외에도 고대 이집트와 서아시아 지역의 지리, 문화, 역사와 관련되는 도판 사진들을 본문 사이사이에 삽입하여 배경이 된 시공간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를 단서로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성서 지식의 역사성을 실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교신(金敎臣, 1901-1945)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사학의 교사로 일하였던 교육자이다. 동시에 무교회주의를 표방한 기독성도(基督聖徒)로서 동인들과 함께 『성서조선』을 발행하며 평신도신앙을 고취한 사상가로도 유명하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하고 함흥보통학교, 함흥농업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에 가서 도쿄 세이소쿠영어학교[東京正則英語學校]를 거쳐 1922년 도쿄고등사범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다가 지리·박물과로 전과해 1927년에 졸업하였다.
유학 시절에 세례를 받아 기독교인이 되었고, 군국주의에 반대하고 일본 기독교의 자주성을 주장하면서 무교회운동(無敎會運動)을 전개한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1930) 문하에서 성경공부를 하였다. 당시 함께 참여한 함석헌(咸錫憲)·송두용(宋斗用)·정상훈(鄭相勳)·유석동(柳錫東)·양인성(楊仁性) 등과 조선성서연구회를 조직해 우리말 성경을 읽고 연구했고, 귀국하여 1927년 7월에 『성서조선(聖書朝鮮)』을 창간하였다.
교사로서는 함흥 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 양정고등보통학교, 경기중학교, 개성 송도고등보통학교에서 근무하며 지리학, 박물학 등을 가르쳤다. 직접 가르친 제자로 윤석중(尹石重, 1911-2003), 손기정(孫基禎, 1912-2002), 유달영(柳達永, 1911-2004), 김용준(金容駿, 1927-2019), 구본술 등이 있다.
1942년에 『성서조선』 3월호(통권 158호)에 실린 권두언 「조와(弔蛙)」가 조선의 민족혼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폐간당하게 되는데, 이때 함석헌·송두용·유달영(柳達永)·이찬갑 등 총 13명이 구속, 수감되는 과정에 김교신 역시 함께 투옥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출옥 후 1944년 7월 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무자들을 돕고자 입사해서 주로 교육·후생·주택 등의 문제를 보살피다가 광복을 불과 넉 달 앞둔 1945년 4월 25일 타계하였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